Home > 늘그런날들 > mozParty2 참석.

mozParty2 참석.

그래, 솔직히 기대했던건 파이어폭스 1.0 출시를 기뻐하고, 엔조이하고,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서로서로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고, 맛있는 것도 먹는 그런 파티였다. 그러나 절대로 파티는 아니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웹스텐다드에 관한 긴 토론(?)을 하는 자리였고, 밤 10시가 되어서야, 저녁식사를 하는 매끄럽지 못한 자리이기도 했다.

예전에 리눅스 진영에서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할 때도, 늘 아마추어리즘에 실망했었고, 얼마전 NG Forum에서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았다. 오늘의 파티(?)도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K1 word GP 2004 final을 마다하고 갔는데 말이다. 아, 이 멘트가 물론 오픈소스진영의 필요성에 대한 회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금강산을 구경하고 와도 실망할 수는 있는 문제아닌가. 이때 문득 떠오르는 기억하나.

2001년이던가 2년이던가 리처드 스톨만과 빌 게이츠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했을때, 한국 리눅스 진영에서는 연세대에서 “리처드 스톨만 강연회”를 진행했었다. 행사 중에 리처드 스톨만은 짜증이 났었던 것 같았다. 이유는 운영진의 준비부족. 그는 행사의 진행이나, 통역자의 통역방식 등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GPL 라이센스의 중요성에 관한 강연이 끝나고, 질문시간이 되었을 때도 역시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대혼란(!)이 생겼다. 우왕좌왕. 주체측에서는 질문시간만 잡아놓으면 다 해결되리라 믿었나보다. 하지만, 어떤사람은 통역이 필요하고, 어떤사람은 자신이 직접 강단에 올라가서 리처드 스톨만 바로 앞에서 통역없이 질문을 하겠다고 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고, 아무도 그 상황을 매끄럽게 정리하지 못했다. 진행이 엉망이라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그 때, 내 뒤에서 들리던 대화는 이런 것이었다.

“금전적인 보수도 받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는 오픈소스진영인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행사를 주도했던 리눅스 무슨무슨 회사측 사람이었다. 그 당시의 나도 리눅스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그 말을 듣고는 좀 어이가 없었다. (아, 물론 이 멘트가 오픈소스진영의 노고에 대한 빈정거림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늘의 행사는 차니님 이 진행하셨다. 오프라인으로는 처음이었는데, 진중권을 닮았나? 왠지 낯이 익었다. 말씀도 잘하시고, 진행도 잘하셨지만, 행사의 진행방향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많은 차이가 있어서, 그리 즐겁지는 않았다.

웹스텐다드에 관한 논의를 할 때는, 약간의 논쟁이 있었다. 모질라쪽 개발을 하시는 어떤 분(대단한 해커인 듯 해보였는데…)이 웹스텐다드의 준수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셨다. 다른사람의 말을 중간에 가로채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습관이 있었고, 유머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았지만, 아직도 저렇게 전투적인(?) 개발철학(?)을 가진 분이 있구나,하는게 신기했다. 그 분이 말씀을 하시는 중간에 오픈소스진영의 든든한 버팀목인 동시에, 사람들이 오픈소스에서 등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은 바로 전투적인 개발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처드 스톨만 강연”의 예를 들어가며, 행사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방향으로 진행되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역시나 나는 파이어폭스가 무척 마음에 들고, 고맙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소한 행사에 대한 불평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물론 있다.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불평들을 추스려 나가는 것은 오픈소스의 열린 커뮤니티가 추구해야할 목표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니까.

덧붙이자면, 언제나 그렇듯이 평범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애정을 가지고 커뮤니티나 다른 행사에 참여하면, 역시나 물위에 뜬 기름같은 느낌이다. 혼자서 겉도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자주 참석하면 더 나아질까? 하지만, 난 오픈소스나 블로그 말고도 신경써야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쩝… 잘하는 것 없고, 관심사만 다양한 사람이 평생 끌고 가야할 숙제인가?

[Update 04.12.06]
단체 기념 사진
그 유명한 밤 열시 식사 scene ;)
저 3명중에 한명이 이 블로그의 운영자입니다.

좀 더 스펙타클하고 버라이어티한 사진들은 한글 Mozilla 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모습이 있는 사진만 가져왔습니다.

코맨트:11

소프트원트 04-12-05 (Sun) 4:12

일단 제가 원맨밴드님의 얼굴이 매치되지않아 기억나지 않는군요. 이해해주시겠죠.. ^^

오늘 모음은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차니님이 모질라 프로젝트가 어떤 과정을 통해 개발되고 전세계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가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유익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모임에 참여한 분중에는 [확장기능] 개발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하는 분이 있었는 데, 원하는 모두를 얻지못했다하더라도 단초는 찾았으리라 봅니다.

또 표준문제와 관련하여 어떤 태그가 비표준태그이며, 실무적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소는 아쉬움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누군가가 [자발적] 참여가 필요한 부분이겠죠. 이런 것을 맡아주십시요하기가 어렵다고 차니님도 말했지만, 거기에 어떤 이익이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오픈소스가 갖는 약점일 것입니다.

다음 파티에서는 모질라가 갖는 여러 기능성, 장점, 성능등도 시연할 수 있으며, 각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가 되지않을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이런이런 프로그램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제시된다면 행사를 보다 알차게 가져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끝으로 원맨밴드님이 알고자했던 것은 어떤 것이였는 지 궁금하내요. 모질라 프로젝트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 여러 사용자들이 알려주시리라 봅니다. 저도 알아보고요.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젊은거장 04-12-05 (Sun) 10:26

음… 저도 앞서 했던 행사를 빨리 끝내고 빨리 식사를 갔었어야하면 좋았을텐데. 너무 끝나지 않을 사항으로 시간을 보내서.. 10시에야 저녁을 먹는 일이… 그건 매끄럽지 못해 너무 아쉽더라고요.

이 정민 04-12-05 (Sun) 14:22

“금간산도 식후경” 이란 말 한마디도 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 였는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저는 밥 안먹으면 쓰러지는 스타일이라서… 님의 글을 참고 하시어 모임을 더 잘 진행하실 것이라고 봅니다.

원맨밴드 04-12-05 (Sun) 15:09

소프트원트님, 저도 누구신지 잘 모르겠군요^^ 빨간 옷을 입었던 분인가요? 제가 mozparty2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시해서 좀 서운하신 모양이네요^^; 소프트원트님이 말씀하신대로 의미는 있는 자리였습니다. 생각해 볼 꺼리도 있구요. 하지만, 제가 의미없는 자리라고 했던 건 아니고, 제가 기대한 Party가 아니었기에 아쉽다는 얘기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mozparty를 여는 것도 말 그대로 FF의 선전에 대해 서로 축하하는 자리를 갖자는 것이었을텐데요^^; 전혀 그런 자리가 아니어서 솔직히 화들짝 놀랬더랬어요. 얼마 전에 여친님도 FF 사용자로 포섭했기 때문에, 여친님도 모시고 갈까 했는데, 안 모시고 가길 잘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원맨밴드 04-12-05 (Sun) 15:34

젊은거장님, 역시 밤 10시에 식사를 하는 건… 인내력 강하신 젊은거장님도 서운하셨던거죠^^? 근데 누구시더…라…..

이정민님, 저도 제 몸에 새겨진 시간에 땡하고 밥을 안먹으면 짜증이 이빠이나는 사람입니다. 찌찌뽕! 전에 회사에서 저녁식사시간을 잘 안지켜서(야근을 시켜놓고 6~9시 사이에 과장 꼴리는 시간에 쳐먹을라고 하더라구요) 땔 치우고 나온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어제는 제가 왠일인지 밥 생각이 없었구요. 또 누군가 중간에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던 걸로 봐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못할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10시에 밥먹는 건 역시… ;)

젊은거장 04-12-05 (Sun) 16:43

전 그때 제 블로그 조차도 잘못 설명해서…
웹표준화 이야기는 거기선 꺼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단지 간단히 이야기하고 축하하고. 만나는 분위기였어야 하는데…
갑자기 무거워져서 저도 그때 어찌나 당황스러웠던지요.

저.. 보랏빛소 책 들고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솔직히 저도 원맨밴드님이 누구셨는지 모르겠어요. 이렇다니까요. 남과 이야기 할새도 없이 시간을 보냈으니. 너무 아쉽지요.

차니 04-12-05 (Sun) 16:57

저도 배고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어른들이 이야기하시니 끊을 수도 없고^^ 빨리 밥먹으러가야 했는데 죄송했습니다. 떡이라도 좀 드시지. 그나저나 2차에서도 술집 찾느라 많은 분들이 집에가시고 최종 멤버들은 새벽 1시반까지 술잔 기울이며 좋은 시간 보냈더랬습니다 ㅎㅎ 다음엔 좀 더 찐하게 놀아BoA요~

원맨밴드 04-12-06 (Mon) 0:13

젊은거장님, 보랏빛소 책 들고 계셨군요^^ 저는 유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차니님, 그래도 차니님의 유연한 진행덕분에 파티(가 아닌 회의^^) 내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2차 가신 분들은 즐거우셨겠네요. 담번에 다시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kwangmin.lee 04-12-06 (Mon) 10:49

허허…
많은 분들이 그 날의 이야기가 지루하게 끊나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초반에 진행된 것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시는 군요…
죄송…
저는 그 전투적인 해커님과 이야기를 하여서 님들을 지루하게 하였던 장본인 입니다.
님들이 지루하셨다니 정말 죄송…

하지만 저는 그 날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두 가지를 느겼습니다.

첫째.
제가 2000년 초기에 XML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왜 당신들은 표준을 준수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을 하느냐?”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지며 다니던 시절이 생각이 났으며…
참고로 그 시절에 저는 XMLis.COM 이라는 XML 관련된 포털을 운영하면서 XML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돌아다니 적이 있다. 물론 현재 XML은 모든 S/W 기술의 기반을 이루고 있으니 나의 기대는 맞다는 생각은 지금도 하고 있지.
혹시 관심이 있다면 xml.coverpages.org/xml.html 을 방문하여서 “kwangmin” 이라는 키를 이용하여 검색하면 그때 활동하였던 기록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기는 하다…

둘째.
그날 나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그 전투적(?)인 해커의 모습에서 왠지 씁쓸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물론 철학과 이상과 표준과 기술이라는 모든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이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자는 것인가?
우리가 하여야 할 것은 우리가 표준을 아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그 들이 실생활에서 아무런 느낌없이 그것을 쓸 수 있도록 하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들에게 표준, 기술, 철학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이상 두 가지는 제가 그 날의 이야기에서 느낀 부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앞으로 나와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불혹을 넘겨버린 나이에 젊은 개발자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하여간 저는 초기에 파티에 참가하면서 가졌던 확장 개발과 관련되어서 계속 노력을 하여볼 생각이며, 기회가 된다면 좀더 다양한 분야에도 참여를 하여볼까 합니다….

그럼…

* 참고로 혹시나 제가 위의 글을 게제함에 있어서 글 중에 타인을 언급한 부분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의도하였던 부분은 개인에 대한 지칭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원맨밴드 04-12-06 (Mon) 13:38

kwangmin.lee님, 반갑습니다. 여기서도 이렇게나 긴 덧글을 달아주셨군요:D 하실 말씀이 많으셨나봐요. 제가 kwangmin님의 의견에 제 의견을 덧붙이면 더 긴 덧글로 이곳을 채우실 것만 같아서, 선뜻 의견을 말하기가 겁이 나는군요. :lol:

하지만, 두려움은 의지로써 극복해야하는 법. 표준을 지키는 마음도 그러해야 한다고 봅니다. 표준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말이죠, 표준을 아는 것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실은 kwangmin님처럼 속으로는 회의가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닐 것입니다. “나 혼자 이래봐야 머가 바뀌겠냐”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회의와 두려움이 생길때, 다시 한번 의지로 극복하며 마음을 다 잡아 나가시는 분들이 mozParty2의 참석자분들일 겁니다. :mrgreen: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실생활에서 아무런 느낌없이 그것을 쓸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고,” (일반사용자)에게는 “표준, 기술, 철학이라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라고 하셨는데, 모든 사람이 철학을 알 필요가 없지만, 훌륭한 철학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알 필요가 없는 사람”의 삶도 풍요로와지는 것 입니다. 철학을 만들고, 준수하고, 다른이에게 널리 알리는 사람의 존재는 필수입니다.

괜시리 글이 길어졌네요. kwangmin님의 글에 반박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아마도 큰 의미에서는 저와 생각이 같으실 것이라 믿구요, 제가 kwangmin님의 심정을 이해하듯, kwangmin님도 제 말의 긍정적인 뜻을 잘 헤아려주시리라 믿습니다.

kwangmin.lee 04-12-06 (Mon) 16:01

철학자의 말에서 나오는 말이 철학은 아닙니다.
삶에 지쳐 쓴 소주잔을 기울이는 노동자의 거친 숨소리가 철학이어야 합니다.
또한 철학은 그들을 계몽하려는 시도를 하여서는 안됩니다.
없는 듯, 하지만 언제나 그들 곁에 있는…

님의 말씀에 동감을 합니다.

Comment Form
Remember personal info

Trackbacks:0

Trackback URL for this entry
http://www.duppio.com/blog/169.html/trackback
Listed below are links to weblogs that reference
mozParty2 참석. from duppio.com

Home > 늘그런날들 > mozParty2 참석.

검색
Feeds
Meta

Return to pag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