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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2003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그 이후의 일기들

그리고, 2000년도 지나고,
2001년도 지나고,
2002년도 지나고,
2003년도 되었다.

그렇게 굴러굴러 2003년이 되었을 때, 그것도 “발렌타인 데이”라는 날이 되었을 때, 그러니까 서른의 발렌타인에 대한 감상은 이렇다.

나이 서른에 맞이하는 발렌타인 데이는 그리 화려하지도 않았고, 그리 평범하지도 않았다. 발렌타인의 필수품인 초콜릿은 봉지채 냉동실 가득 사다 놓았고 (흐뭇해 하는 나를 보라!), 아침부터 뜀박질을 해서 보고 싶은 영화도 볼 수 있었다. (조조로 예약해 놓은 영화 상영시간에 늦지 않으려,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광화문을 달린 것이다.) 하지만, 초콜릿과 영화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서른의 발렌타인은 화려하지 않다.

그 이후의 일기를 무의미 하게 나열해 본다.

2003년 3월 11일 화요일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돈이라는 걸 기준으로 해서 보면 더더욱 그렇다.

오늘같이 피곤한 날, 팔을 베고 누우면 온몸이 방바닥에 철퍼덕!하고 달라붙는 것 같다. 이럴 때, “몸이 천근만근이다”라는 말의 리얼리티를 깨닫는다.

계속해서..

2003년 4월 2일

계절은 완연한 봄. 미친 듯 피어있는 목련을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거든요. 날씨의 힘이 그리도 강하다는 건 그대와 언젠가 합의하였었지요. 기억하나요? 그 옛날의 우리도 이런 봄 날씨를 견디지 못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곤 했답니다..

  • 한국버스에 대한 UN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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