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2-08 (Fri) 17:14
- 늘그런날들
일본에 나와서 한국 뉴스에 신경쓰지 않다가, 대선을 전후해서 다시 인터넷을 뒤적이고 있는데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정치 뉴스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아는 사람이 “이명박은 잘 할거다”라며 지지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상대편에 대한 신뢰가 확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든 어울려 살아야 하다보니, “역시 모르는게 약이야”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치같은 거 관심을 끊어버리면 정신 건강에는 무척 이로울 것 같다.
이명박에 대한 믿음을 보이는 사람들은 크게, “이명박은 다 잘 할거다”라는 쪽과 “이명박이 부동산과 주가를 올려줘야 돼”라는 쪽으로 나뉘는 듯 하다. 전자는 “묻지마 이명박”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후자는 “이명박 로또를 구매한 사람”이라 할 만하다. “묻지마 이명박”에 투자한 사람은 답이 없다. 영문을 알 수가 없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 수가 없다. “이명박 로또 구매자”는 대박을 노린다. 내가 산 집이 두배 세배 뛰어주길 바라고, 내가 산 주식이 대박이 나주길 바란다. 그래서, 그들은 “이명박 로또”라는 아주 리스크가 큰 로또에 투자했다. 하지만, 로또가 대박이 나서 내 집값이 오를지, 내 주식이 오를지는 알 수 없다. 나한테 해당사항은 많지 않지만 왠지 내가 찍은 번호 2번은 반드시 대박번호일 것 만 같다. 그래서, 로또는 보통 1주일만 행복하다.
내 로또가 대박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낙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낙담 이후의 반응은? “정신차리고 대박같은 건 노리지 않거나”, “일주일간의 행복을 위해서 다시 로또에 투자”한다. 이 “다시 로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비리 대통령을 계속해서 양산해내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계급이익과 상반되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가. 그것은 대박을 바라는 로또에 투자하는 마음과 같다. 이번 주에 내가 투자하는 작은 로또 구입비용이 대박으로 이어질것만 같다는 근질근질한 기대감이다. 어쩌다가 우리 집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겠지. 내가 산 주식도 1000% 이익을 내겠지. 경제가 살아난다고 하니까, 나 같은 어리버리도 운 좋게 취직될 수 있겠지. 그런 로또의 근질근질한 기대감때문에 비리대통령은 탄생한다.
- Newer: 이런 저런 선입견들
- Older: 삼성 출신 대통령도 나온다
코맨트:2
- 알 08-02-21 (Thu) 11:57
-
과연 로또의 결과는~? 두구두구두구두구….
- 원맨밴드 08-02-21 (Thu) 14:39
-
ㅋㅋ;;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Trackbacks:1
- Trackback URL for this entry
- http://www.duppio.com/blog/608.html/trackback
- Listed below are links to weblogs that reference
- 비리대통령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from duppio.com
- trackback from duppio.com 08-07-08 (Tue) 0:07
-
민주주의가 동작하지 않으면 촛불시위를 한다. 하지만,…
.
대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에 트랙백.
예전 대학생들은 아는 것도 없으면서 데모하고 술퍼마시다가
공부는 거의 안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사회 지도층(?)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