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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던 첫번째 실전골프

작년 10월이니까, 처음 필드에 나간 후 벌써 8개월. 아직 100타 아래로 진입하지도 못했으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연습부족에 실력부족인 탓이니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함일 뿐이다.

필드에 나가기 전 나의 골프 환경이랄까 전적이랄까, 기억을 돌이켜 보면 잔디밭(?)에서 3, 4시간이던가 연습 1회, Indoor 연습장에서 연습1회, 이렇게 겨우랄까 무려랄까 150개 가량의 공을 쳐본 후, 실전에 돌입했다. 레슨 경험도 물론 전무. 레슨 비디오? 물론 본 적 없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사람들에게는 “연습만 몇 번 해봤어요”라고 둘러대고 말았다.

장비도 허접하기 짝이 없었는데, 드라이버 하나, 6,7,9번 아이언 3개…가 전부였다. 피칭인지, 웨지인지 등은 둘째 치더라도, 퍼터도 없이 필드에 나가서 같이 쳤던 동료에게 빌려서 치며 18홀을 돌았다.

스윙연습정작 필드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쳐 댔지만, 혼자서 골프장 구석구석을 해매며 공을 친다는 것이 과히 유쾌하진 않았다. 동행했던 분들도 100에서 130타 사이의 수준이어서 - 당시의 나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상태였지만 - 여기저기 해매고, 헛스윙을 하고 탑볼에 뒤땅까지, 이런저런 기량(?)을 과시했던 날이었다. 이 훌륭한 경험 덕분에, 연습없는 필드 진출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연습시에는 어떤 점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연습해야 할지도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 날의 정신없고 개념없던 플레이 때문이기도 했지만, 몇 가지 이유로 늘 함께 필드에 나가는 그 누구보다도 앞서 나가야지 하는 오기도 생겼다. 그래, 사실 지난 8개월 동안 골프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그 오기 덕분이라 하겠다.

처음으로 필드를 경험한 - 이전에 경기는 하지 않으면 필드를 돈 적은 있지만 - 골프장은 야와타 컨트리 클럽(八幡カントリークラブ)이라는 곳이다. 치바(千葉)쪽에 있는 골프장이고, 회사에서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를 칠 수 있었다. 18홀 경기에 약 1만엔(한화로 10만원 정도, 당시는 환율 덕분에 8만원 정도의 느낌) 정도였고, 점심은 우나기를 먹었는데, 1천엔을 조금 넘기는 가격이었다. 교통편은 동행했던 분 중에 차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셔서 자차로 이동했으며 시간은 도쿄에서 한 시간 남짓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클럽을 비롯한 골프 장비, 골프웨어, 골프화, 캐디백 등등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취미생활 한답시고 처음에 투자했다가 나중에 흐지부지 되었던 경우(스노우보드도 그랬었고, 인라인도, 농구도 이것저것 사 두고서 그걸로 끝이었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가 꽤 있었기에 일부러라도 필요하면 하나씩 마련해 가겠다고 생각한 탓에, 제대로 된 골프웨어도 없었고, 골프화도 없이 운동화로 필드를 돌았다. 캐디백도 외삼촌께 받은 오래된 하프백을 이용했고, 참 없어보이는 골프를 한 셈이다. 그나마 한국이라면 주위 시선때문에라도 그런 식으로 시작할 없두도 못내었을텐데, 다행이 일본이어서 ‘뭐 어떠냐’하는 맘으로 시작해 보았다.

다행히 회사 동료분들 중에 늘 함께 골프 연습과 골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이 계셔서 아직까지는 꽤나  꾸준히 골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US오픈에서 타이거 우즈의 미친골프를 본 후 나와 와이프의 관심이 부쩍 커졌고, 장인어른은 최근에 스크린 골프장을 오픈하셨다. 이래저래 앞으로도 골프는 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나저나 - 이 글을 적으면서 생각하게 된 거지만 - 장인어른 스크린 골프장은 홈페이지가 필요없을까? 하나 만들어서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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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맨트:2

알팅 08-07-01 (Tue) 12:22

나도 몇년 안에 참여하겠어요. 내가 또 한다면 하니까. 후훗~
스크린골프 홈페이지는 나도 생각해봤었는데 운영을 어떤식으로 해야 살아있는 홈페이지가 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머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아무튼 힘내요! 곧 100타 안으로 진출하게 될거얌^^*

원맨밴드 08-07-01 (Tue) 13:08

TO알팅,
응, 얼른 같이 필드에 나가는 날이 왔음 좋겠네.

스크린 골프 홈페이지는 말이야, 골프 동영상이나 강좌같은 거 올리고, 쿠폰 발행하고 그런 건 어떤가 몰라^^;

100타라… 10년쳐도 100타 안되는 사람들 많이 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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