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ppio.com
탈남자, 환영.
- 2008-10-06 (Mon)
- 정치
※ 다음글에서 트랙백
탈남자(脫南者)라니, 근사한 개념이다. 여태까지 탈북자(脫北者)라는 말이 있어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혹한 정치체제로부터 도망친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써 사용되어 왔다. 그에 반해, 말(言語)이 있고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기에, 그 많던 탈남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탈남자라 부르고 탈남자를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하다.
卍
왜 탈남자라는 단어의 등장을 반기는가(?) 하면, 나는 실은 탈남자였고 탈남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떠나온지 1여 년, 현재와 같은 탈남자의 생활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지 고민하는 중이다. 물론 박노자씨의 글처럼 “살인기술 훈련”에 거부해서 타국으로 망명을 한다던지 하는 탈남자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비정상적이라 여겨지는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 아이의 교육 등을 이유로 일본에서의 장기체류를 고민중이고, 딸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즈음은 또 다른 나라로의 이동도 고민하고 있다.
강원도 출신인 부모님들이 돈벌이 등을 이유로 부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그리고 내가 지방의 조그만 도시, 창원에서 공부를 위해 다시 서울에 올라오면서, 난 줄곧 탈XX였다. 서울에서 나는 다시 도쿄로 왔고, 박노자씨가 탈남자라는 말을 해 주고서 나는 드디어 탈남자가 되었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탈남자의 틀 안에서 나의 삶을 정의해 나갈 수 있어서 “탈남자”라는 단어의 사용을 환영하는 바이다.
卍
(체제반대로 탈북자가 되듯이) 신념을 위해 탈남자가 되든, (자식만은 자유세상에서 살게 해 주고 싶어 탈북자가 되듯이) 2세를 위해 탈남자가 되든, (굶고 살수 없어 탈북자가 되듯이) 경제적인 부를 쫓아서 탈남자가 되든, 각각 경우는 다르겠지만, 탈남자라는 개념하에서 한국의 자본주의가 정치/경제/군사/교육/종교 체제가 얼마나 사람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지 얘기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탈남자, 환영한다.
- 코맨트: 0
- Trackbacks: 2
[속보] 노무현이 골프를 쳤다고 합니다!
속보입니다. 속보! 노무현이 골프를 쳤다고 하네요. 국내 주요 메이저 신문에서 노무현이 골프를 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습니다.
우선 조선일보.
신문에 따르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동문들이 친선골프대회를 할 수는 있지만 나라 경제도 어려운데 전직 대통령이 이런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말했다
위 기사가 더욱 중요한 것은 “신문에 따르면”이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는 처음에 문화일보의 것이었습니다. 워낙이 중요한 속보이다보니 大조선일보가 “문화일보”가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옮긴 것을 다시 옮길 정도였던 것입니다.
동아일보도 중앙일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발빠르게 긴급소식을 타전합니다. 다음은 동아일보의 기사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경기 양평 TPC 골프장에서 열린 재경 부산상고 동문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골프를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동문들이 친선골프대회를 할 수는 있지만, 나라 경제도 어려운데 전직 대통령이 이런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일고 있다.
그런데 노무현이 골프를 쳤다는 것 만으로는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찮았던 걸까요? 동아일보는 다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전합니다.
이런, 거기다가 불법영업 골프장. 동아일보의 정보력이랄까 조사능력이랄까, 대단하다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상, 최근 가장 중요한 속보 “노무현 골프치다”였습니다. 그것도 이틀 연속이나 말이죠.
- 코맨트: 0
- Trackbacks: 0
서울시 의원 법정 추태에서 배울 점들
- 2008-09-26 (Fri)
- 정치
“100만원 뇌물 택시비 식사비 하니 남는게 없어…”
‘뇌물’ 서울시 의원들 ‘황당 법정 추태’ 비난 집중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0083
가끔은 이런 거 배우고 싶다.
1. 솔직함
“100만 원 받아 놓고 (재판 받으러 다니느라) 택시비 쓰고 식사하고 나면…(남는 것도 없어).”
2. 여유
“법정에 의자가 부족한데 시에서 예산 좀 줄까.”
3. 정확한 상황 판단
“내 자리(피고인석)에 가서 대신 앉아 볼래?”…“저 사람들(재판부)은 기억도 못 해. 안경만 바꿔 쓰면 돼”
4. 당당함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00여 명 전원에게 돈을 줬을 것”
5. 친화력
“재판 끝나면 소주나 한잔하자”
그 중에서도 사회 생활을 하는데는 5번 친화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법정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들. 어디서나 인맥 관리를 위해 뒷풀이를 제안하는 노련함. 어디하나 빠지는 게 없어 서울시 의원까지 되셨겠지만, 다만 100만원짜리 뇌물이나 덥석덥석 받아대고, 통이 작아서 국회의원까진 되지 못한 게 흠이라면 흠.
- 코맨트: 1
- Trackbacks: 0
루리코의 아스트랄 월드에 어서오세요
- 2008-09-22 (Mon)
- 늘그런날들
- 피드 URL : 루리코의 아스트랄 월드에 어서오세요
- 구분 : 피드 삭제
- 변경일 : 08년 09월 22일 월요일
- 변경 이유 : 가끔은 덕후가 아니어도 웃기긴 했다. 처음에는 더더욱 그러했다. 엉덩이로 쓴 듯한 글은 유머도 있었고, 생각할 바도 있었다. 드문드문(?) 올라오는 야시시한 글도 즉각적인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그런 글들은 불합리를 까는 내용을 뒤에 숨기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덕후가 아니면 흥미를 갖기 힘들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긴 호흡으로 글을 쓰는 흔적도 없어져 간다. 그래서 오늘로 삭제.
- 감상 :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포스팅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블로그는 많지 않다. 개그맨들이 가끔 유학가는 이유하고 비슷할 것이다. 첨에 나왔을 때는 재밌는 이야기가 끝없이 쏟아지는 화수분 같아 보이지만, 영원할 순 없다. 비연애계의 경험을 다시 연애계로 끌어오기 위해서 다시 자신의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좋은 글을 영원히 적어낼 듯 하던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이다.
- 코맨트: 0
- Trackbacks: 0
당명
- 2008-09-22 (Mon)
- 정치
당명이라는 하는 것은, 모름지기 명확하고 솔직해야 한다. “한나라당“이니 “열린우리당“이니 당명만 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당은 모두 사기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라니, 두리뭉실 우리 모두 하나다, 라는 거지. “열린우리당”은 또 어떤가. 역시 우리 모두 하나라는 거다. 왜 내가 너하고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그냥) 하나다, 라고만 말해주는 당명은 치사한 거짓말이다.
예를 들어, “공산당”이라는 이름은 얼마나 솔직하고 당당한가. 마치 “공산당”은 집권하자마자 모두 숙청대상이 될 듯이 무시무시하지만, 솔직하고 당당하다. “공산당”이라는 당명이 너무나 명확한 느낌이어서, 당명만으로 선택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다. “한나라당”나 “열린우리당”도 ”보수반동당”이나 “극우당”처럼 명확히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는 이름을 붙여주길 바란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우리 모두 하나되자” 하는 “열린우리당”은 백년 정당을 꿈꾸었으나, 사라지고 말았다. 이름 탓이다.
일본에 살다보니 한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실상 주요 이슈를 Follow-up하기가 힘든데 - 그래서 이렇게 타이밍 뜬금없는 포스팅을 하게 되었지만 - , 일본의 정치는 어떤가 하면, 한국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일본어라는 벽 때문에 Follow-up하기 쉽지 않지만,) 일본은 “자민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인데, 자민당은 “일본자유민주당”이고, 민주당은 “일본민주당”이니 별 차이 없는 두 개의 당이 서로 경쟁하고 있구나, 하고 짐작하게 된다. 자민당은 “자유”를 하나 더 붙였으니, 민주당 보다는 좀 더 보수적이겠구나, 하고 알 수 있지만, “일본민주당” 역시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듯 하니, 결국 차이는 오십보 백보의 정책 대결 정도가 아닐까.
이렇게 놓고 보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실 정치가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집권 가능성이 있는 두 개의 정당이 목표하는 바가 크게 차이가 없다보니, 누굴 선택해도 같은 결과이고, 그러면 “정치가 무슨 상관이냐”하게 되고, 그런 분위기에서 정치가들은 자기 파벌의 이권에만 급급하게 되고, 또 “정치가 무슨 상관이냐”하는 분위기가 되고, 유권자들이 관심이 없을수록 정치는 더 썩어가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나라당”이니 “열린우리당”이니 이름보고 뭐하는 집단인지 알 수 없다면 사기집단이라는게 내 생각. 회사에서도 이름가지고 장난치는 이상한 팀들이 있는데, 이건 비밀 프로젝트라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돈세탁을 하거나 놀고 먹는 사람들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한 팀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 이름을 제대로 불러야 꽃이되는 법이거든.
- 코맨트: 2
- Trackbacks: 0
한마디
- 화내면 지는 게임
인생이라는 게임은 룰이 있는데, 바로 화내면 지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억울하고 답답해서, 화를 내지 않을 수 없는 때도 있지만, 그 때 화를 내면 1패. 그렇게 패를 거듭하면 결국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패자가 되는 것이다. 패자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화내지 말자. 그런다고 좋아지는 건 없다.
- 2008-12-08 13:17:04
분류
태그
恵比寿 日本物語 日本物語 골프 그림 김규항 네이버 노다메칸타빌레 달인 대화 도쿄 디워 레진 만화 메신저-대화명 박근혜 박노자 사진 생각이없는블로그 선거 아일랜드 에비스 열린우리당 영화 움베르토-에코 워드프레스 이명박 이문열 이킵스 이회창 일본 정치 조선 책 촛불시위 친구 테스트 푸코 프로그래밍 피드변경 한겨레 한나라당 100분-토론 FTA RSS Reader
기찻길옆 은율이네
- 검색
- Feeds
- Me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