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duppio.com

테터엔컴퍼니와 생각이 없는 블로그

※ 다음의 글에서 트랙백한 글입니다.

  1. 구글의 테터엔컴퍼니 인수를 접하며 - 소프트웨어에 날개를 달자 
  2. 2000 - 생각이없는 블로그 
  3. 어청수 동생 이슈 요약정리 및 단상 : 5공 재방송 - 민노씨.네 
  4. 구글이 말아먹은 웹 사이트들 - 차니 블로그 


1.

레진님은 여전히 고민중인 듯. 대단치도 않은 블로그 쪼가리. 그래도 어디선간 하고 싶다.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라, 외국 호스팅을 이용하라, 사람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 와중에 아래 덧글.

millkkaru 2008/09/12 13:08

텍스트큐브 닷컴은 어떨까요?
ㅇ.ㅇ 구글이 손대기 시작했으니
좀더 개방적이지 않을까요?

http://blog.textcube.com/

레진님을 걱정하는 마음은 잘 알겠으나, “구글이라 개방적일 것”이라는 부분에서 뿜었다. 풋. 구글이 정말 무슨 신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 중국에서 지진났을 때, 중국 정부에서 모든 포털들은 화면을 흑백을 바꾸라고 명령했고, 구글, MSN, 야후는 자신의 로고를 비롯해서 폰트, 각종 이미지를 흑백으로 바꾸는 수고를 해야했다. 그들이 무서웠던 것은 중국 정보의 명령 그 자체가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구글이 텍스트큐브를 인수한다고 했고, 텍스트큐브의 종업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게 될 지 궁금하고 일면 부럽기도 하지만, 구글은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벌고 싶은 것 뿐! 미국에서 유투브를 운영하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이상 한국의 실정법 - 혹은 무기준 - 에 따라야 하는 처지가 된다. 한국의 후줄그래한 청소년 보호법을 들먹이며 까라면 (구글도) 까야한다. 그들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같은 것이 아니다. 어청수 경찰총장의 동생이 투자한 호텔에서 버젓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유투브에 업로드되었고, 그것을 삭제해 달라는 한국의 요청이 있었을 때, 한국에서의 접속을 차단한 전력이 있는 그냥 기업인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이런 기업이 한국에서 비지니스를 한다면, 비슷한 경우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특정 IP나 국가에서 접속을 차단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해당 사이트나 포스팅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해 버릴 것이다.

레진님이 이글루스를 떠나 티스토리를 찾아간 것도 사실, 티스토리가 최초에 블로거들을 끌어모을 때 자신들은 블로거들에게 보다 큰 자유를 줄 듯이 홍보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런 자유는 티스토리에도 (당연히) 없었던 것이다.

레진! 이 땅에서 당신 블로그는 여기까지야. 그나마 (역설이랄까) 다행인 점은 당신 글을 구글이 모두 백업해 두고 있다는 사실이지.

잘 찾아보면 레진의 글은 구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글의 TNC 인수소식을 전한 “구글의 테터엔컴퍼니 인수를 접하며“라는 글이 재미있는 점은 

TNC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경쟁력있는 웹2.0 회사들이 다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회사들도 분명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에 맞춰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내부 경쟁력(개발자, 개발 프로세스 , 산출물 등등)을 갖춰야 하고 자신의 가치를 차곡차곡 정리.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올 때 이를 잡을 수 있다. 

라고 이 땅의 경쟁력있는 웹2.0 회사에 있어서의 “기회”를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기회라는 것은 다름아닌 “인수합병“이고, 그러기 위한 분명한 전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초창기에 인터넷을 점한 네이버나 다음, 혹은 대기업에서 출자를 한 네이트온이나 넷마블 같은 회사가 아니라면, 이제 인터넷에서의 성공은 없다고 할 정도이다. IT 바닥은 이제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인수합병을 당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가 이것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성공의 수순을 밟아 나가야 한다. 인터넷에 웹2.0이 어쩌구,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네 어쩌네, 모두에게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입네, 해 봐야, 사실 다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지 않은가. 블로그에게 더 큰 자유를, 정보 접근에의 평등을, 등과 같은 구호는 “생각이 없는 블로그”같은 그저 먼지같은 블로그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이 없는 블로그”에게 있어서 기회란 좀 더 이쁘고 섹시한 언니들을 함께 감상하고 이런 저런 해악적인 글로 정신적/육체적인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이지만, 국내의 경쟁력있는 웹 2.0회사들에게 있어서의 기회“인수합병”이고, “돈”이다. 여기에 “생각이 없는 블로그”같은 것들이 발목을 잡는다면, 웹 2.0의 정신이고 머고 그냥 버리고 가는 거다. (웹 2.0의 정신이 머 마스터베이션이랑 관계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

MS가 세계 최고 기업이 되자, 미국에서 새로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MS에 인수되어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없어져)버리는 것“이라는 목표로 창업을 했다.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없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창업이라 하니, 미친 소리 같지 않은가. 하지만 실제로 그랬고,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창업의 목표를 “인수합병”으로 세워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웹에서 맨손으로 성공”해서 스스로 대자본이 되는 것은 IT 거품이라 불렸던 미친 시대에나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역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웹1.0 시대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웹 2.0의 시대의 성공이라는 것은 스스로 대자본이 되는 것이 아닌, “대자본으로의 편입”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테터엔컴퍼니가 구글에 인수된다는 것”은 웹2.0 시대의 성공모델이라 할 만하다. 축하한다. 하지만, 구글이 인수했기에 TNC의 맴버들에겐 해택이 있을 수 있겠지만, TNC의 유저에게는 그것에 축복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럽다. 어쨌든 축하한다.

인터넷은 좋은 것이라고 봄

최근의 대세는 개념없음에서 트랙백.

가끔 인터넷이 애들 다 버려 논다는 얘기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저는 인터넷 좋은거라고 봐요. 음란한 것도 많이 있지요. 여기저기 의미없는 욕만 싸질러 놓는 놈들도 있지요. 하지만, 그 수많은 블로그들 돌아 다녀보면, 참 다들 훌륭하세요. 개념도 있으시고, 어찌나 아는 것도 많으신지 부럽기도 해요.

인터넷 상의, 그러니까 “생각이 없는 블로그” 같은데 올라오는 가슴 큰 언니들 사진같은 거, 누군가는 기분 나쁠 수도 있겠어요. 성의 상품화가 어떻다 하는 말들도 있잖아요. 어디 상품화하지 않는 게 있기냐 하냐, 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성의 상품화”라는 말은 전가의 보도잖아요. 하지만, 언니들이 카메라에 들이댄 가슴사진 같은 거 올리는 것 보다 정신 건강에 더 나쁜 것은, 

  • 지하철에서 다리 벌린 남자 새끼들
  • 큰 소리로 전화하는 여자 새끼들
  • 전세버스 마냥 떠들어대는 학생 새끼들
  • 이어폰 안 끼고 DMB보는 미친 새끼들

이런 새끼들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새끼들은 인터넷에 지네들 이야기가 올라오고, 다들 욕하고 있는 거 모를꺼에요. 그러면서 인터넷이 음란하네, 정보가 깊이가 없네, 유언비어만 떠도네, 그런 소리 잘도 찌껄여대겠죠. 하지만, 인터넷은 때로 오프라인보다 행복한 곳 아닌가요?

티스토리, 불안한 레진 사태에 대한 소설

※ 이 글은 말도 안 되고, 그렇다고 재밌지도 않은, 그냥 소설입니다.

티스토리가 “생각이 없는 블로그” 사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떠 넘기고, 레진은 블로그를 접음으로 해서 “티스토리vs레진”의 싸움은 마무리가 되는 듯 했다. 평소 성적 판타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였던지라, 이미 비공개되어 있는 레진의 포스팅을 보기만 해도 심의위원들은 가슴이 콩닥콩닥하고 얼굴이 빨개지고 저 아래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름을 느꼈으리라. 

타의에 의해서 비공개 되긴 했으나, 비공개 된 포스팅은 그냥 숨겨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티스토리는 자신들이 비공개하도록 해 놓고도 조금은 감정이 격해져서 심의위원들의 성적 판타지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까, 티스토리는 “좆레진이라고 해겠겠다. 진짜 좆 되는 게 어떤건지 보여주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평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위원님들의 성적 상상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익히 알고 있기도 했던 것이다. 

심의요청을 받은 방통위의 위원들은 레진의 비공개 포스팅을 보자마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비공개”되었다는 말에 더더욱 어쩔줄 몰라하기 시작했다. 양지에 있는 것 보다 음지에 있는 것이 더욱 음탕해 보이는 법이다. 놀란 가슴과 저 아래 깊은 곳의 뜨거움을 “흠, 흠” 헛기침으로 삭히고, 위원들은 인터넷의 음탕함, 그리고 그 심각함에 대해서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이 포스팅은 영원히 삭제되어야 합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옳다고 동의했다. 

당연히도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누군가는 이런 글 들을 써 올리는 티스토리라는 사이트가 궁금해 졌습니다. 그는 혼잣말 처럼 “그런데, 티스토리라는게 뭐하는 사이트지?”라고 중얼거렸고, 다른 위원들도 그것이, 이런 음란한 글과 사진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위원이 젋은 비서에게 물어봅니다. “티스토리가 머야?”

“요즘 젊은 애들이 하는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틉니다.”

“블로그”

“네, 뭐 홈페이지 같은 겁니다”

“그래? 그래서, 티스토리는 뭐 원래 그렇고 그런 사이트야?”

“뭐 사용자도 많고, 꽤 유명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 그러니까, 그 다음 있잖습니까, 다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던데요”

“다음? 그 아고라? 촛불 때 그 아고란지 먼지 그거?”

“네”

그렇다, 여기서 상황은 급반전하게 된다. 위원들 사이에서 조금 술렁임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다음이라는 거지?’ 라는 소리도 들렸다. 그 때, “대한민국이 뭐 옛날 조선도 아니고 말이죠. 요즘 신문 사이트들 들어가도 이 정도 사진들은 있다고 하던데 말이죠. 인터넷 들어가면 어디가나 이런 사진들 찾을 수 있지 않습니까. 다음에도 신문에서 제공하는 사진들 다 올라갈꺼고”, “그래요, 다음이 지들은 그런 사진들 올리고, 일반 사용자들은 못 올리게 하고, 이것들 완전 권력이야. 권력!”

여기저기서 다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의견이 재정리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통위는 내부적으로 “이번 건을 계기로 다음의 서비스들이 방송통신심의규정을 위반하고 있지 않은지를 먼저 확인하고”, “자사 서비스 이용자와의 관계를 ‘갑/을’ 관계로 여기고, 불공정한 계약관계를 강요하진 않았는지”, “개인 미디어인 블로그를 탄압함으로써, 결국 언론탄압으로 귀착되는 행위를 하진 않았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기로 했다. 다음의 아고라라는 곳에서 유언비어가 횡횡하고 촛불집회를 생방송하고, 자고 일어나면 이명박의 지지율이 추락하던 그 때, 그러니까 소위 촛불정국을 떠올리며 위원들은 머리를 흔들었다. 다음이라고 하면 울분을 삭힐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순진한 고등학생들, 아니 중학생, 초등학생들 까지 거리로 내 몰았던 그 빨갱이 다음이 아니었던가.

그 시간, 티스토리는 “이제 방통위로 넘겼으니까, 레진도 이제 별 수없어”라며 “지가 유명 블로그라고 큰 벼슬이라고 하는 줄 아나봐”라며 반은 안도를 반은 통쾌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티스토리는 방통위로부터 다음과 같은 공문을 받게 된다.

귀사가 의뢰하신 ‘생각이 없는 블로그’를 심의한 결과, 일부 성적 표현이 등장하고 있으나 국민의 의식 수준 향상과 현 인터넷에서의 표현 수위에 비추어 판단한 바, 음란을 결정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음란함의 표현은 단순한 신체의 노출만으로 규정할 수 없음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오히려 그 맥락이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본 위원회는 의뢰하신 건을 토대로 오염되어가는 인터넷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고하고자, 그리고 건전한 정치의식이 깃든 환경을 조성코자 귀사를 포함한 포털 전반의 서비스를 심의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털에서 서비스 되는 뉴스, 사진, 동영상의 음란성, 불건전성을 심의하고, 더 나아가 서비스 이용자와 포털 사업자간의 불공정한 계약관계 등을 아울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관련하여 재공문을 발송하겠지만, 차후 본 위원회의 조사/심의 활동에 적극적인 협조 당부 드립니다.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공문을 받은 티스토리는 다시 해당 부서에서 대책회의에 들어갔고, 결국 모든 진행 상황을 경영진에게 다시 한번 보고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방통위는 다음의 각종 서비스들에 음란 판견을 내리고, 이용자에게 불공정한 계약관계를 강요했다는 내용을 통보하며 해당 서비스들을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티스토리는 “음란함의 기준이 무엇이냐”, “그럼 스포츠 신문은 다 음란 신문이냐”, “조중동도 처벌하라”, “이명박 정부가 아고라에 앙심을 품고 다음을 정략적으로 죽이려 들고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사태가 “티스토리vs방통위”의 싸움으로 진행되고, 티스토리가 방통위의 결정에 강하게 항변하고 나서고, 대다수의 네티즌들도 방통위에 항의할 때, “Blog In Issue”라는 운영하는 “이스트라”라는 블로거는 “티스토리 사태와 관련하여 방통위를 까는 것이 정의인가”라는 글을 적는 해프닝도 있었다. 티스토리가 자신의 서비스 메인 블로그에 “이스트라”의 글을 링크해 두고 반박글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좆병진탄생”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이스트라” 블로그를 초토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스트라”는 금새 잊어져 버리고 말았다. 네티즌들은 “이스트라”가 그냥 개념없는 블로거일 뿐인데다가, 전선은 “이스트라”가 아니라 “방통위”였기 때문이다. (하략)

—-

이글루스 때도 그랬지만, 일련의 상황을 보아 온 레진님 팬으로서 안타깝지만, 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기준도 없고 뭐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 없는 나라 꼬라지인만큼, 이런 저런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아래 3개의 글을 읽으면서 “티스토리, 불안한 레진 사태에 대한 소설”이라는 제목이 떠올랐고, 쉬지않고 써 내려가서 아직 정리는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야기를 더 진행하려니 끝이 안나서, 쓰는  도중 중단. 

레진님 글의 덧글에 대한 2차 접대

네이버, 불안한 이중 생활에 대한 소설

블로거 레진 “원래 티스토리와 가깝다” 조만간 입장 표명

결론은, 좆레진 화이팅!이라는. 좆레진이 마음놓고 블로그질 할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생각함.

笑顔 - 집요한 미디어

한국에서도 여기저기 올림픽 방송만 연신 틀어주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여기 일본도 그러하다. 일본의 스포츠 방송은 왠만해선 방송국간 중복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는 듯 해서 그나마 지겹지 않은 느낌이다.

하지만, 미디어라는 건 어디나 조금씩은 집요한 면이 있어서 (예를 들어, 조중동이나 한겨레의 집요함을 떠올려 보자) 보고 있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는데, 일본 방송의 “笑顔(えがお)” 집착이 그러하다. 笑顔라는 건 “웃음 띈 얼굴”이라는 뜻인데, 올림픽 방송만큼 이 단어를 많이 쓰는 때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반복해서 “에가오”를 외치는데…

예를 들어,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면 웃음 띈 얼굴을 하면, 아나운서는 여지없이 “은메달이지만 역시 에가오로 기뻐하고 있습니다”라던지 하는 멘트를 날린다. 동메달이지만 에가오, 졌지만 에가오, 역부족이지만 에가오, 뭐 이런 식인데, 이게 조금은 집요한 면이 있다.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레스링 선수는 시상대에서 에가오가 아니었다. 불만에 가득한 표정으로 머리에 월계관을 썼었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은메달을 땄을 때 이번에는 에가오로 두 팔을 기뻐했다. 방송은 4년 전 불만스런 얼굴과 현재의 에가오 사진을 비교해주며 에가오 예찬을 시작한다.

난 은메달을 따고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정말 기뻐서 에가오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왠지 자기자신에게 분하기도 할 테고, 먼 훗날 결국 은메달도 동메달도 소중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수상 순간만큼은 너무나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저렇게나 에가오를 칭찬해대면 “시상식에서는 어떡하든 웃음지어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될 법하다.

사실, 미국이나 호주, 그리고 유럽 선수들을 보면 은메달 따고 동메달 따도 너무너무 기뻐한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 4년, 힘든 시간을 거쳤고 금메달은 아니지만 어쨌든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런 포지티브한 감정이 막 전해질 정도다. 일본은 아마도 이런 것이 부러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역시 에가오가 좋은게 아니냐”하는 사회적 프레샤가 생겨버린 듯 하다. 여기서 “알게 모르게“라는 부분이 정말 중요한데, 내가 느끼기에 방송한다는 사람들이 일부러 “에가오”, “에가오”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밝은 서구향에 대한 동경때문에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본이 어떤 사회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 일본의 대학생이 “피렌체 대성당(?)”인가에 가서 낙서를 하고 온 적이 있다. 그게 온 방송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 왠지 모를 프레샤가 되었고, 대학은 학생들에게 정학(?) 비슷한 처벌을 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피렌체 대성당에는 각국의 관광객이 낙서를 한 흔적이 있고 일본 학생들의 낙서는 그 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학생들이 처벌을 당했다는 소식에 외국에서도 꽤나 놀랬다는 후문이다.

예의바른 일본이라고도 할 수 있고,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일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이런 것들이 “일본의 국민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미디어의 집요함”을 나타내는 예라고 해야할까. 어느 쪽이든 간에 조금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몇 년간 풀리지 않는 숙제

어떻게 하면 일관된 작업 관리를 할 수 있을까. 계획과 실적을 나누고, 긴급도 구별을 유지하고, 장/단기 작업을 구별해서 관리하고…

어떻게 하면 각 버전의 작업 관리를 싱크할 수 있을까. 회사 PC에서, 노트북에서, 인터넷 환경에서, 핸드폰에서…

어떻게 하면 공/사의 작업에 모두 충실할 수 있을까. 업무상의 작업 관리도, 개인적인 작업들도, 모두 정리된 상태에서 자신의 컨트롤하에 둘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작업 관리와 일정 관리, 그러니까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 오고 있는 것일까. 몇 년간 풀리지 않는 몇 가지 숙제 중에 숙제.

Home

검색
Feeds
Meta

Return to pag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