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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하면 광고, 내가 하면 로맨스

※ 다음 글에서 트랙백

호스트 파일로 모든 브라우저의 광고 차단하기 - 여름하늘

파이어폭스 버전 1 출시를 기념하는 모질라 파티였던가. 업계에서 꽤 유명하신 차니님(Channy’s Blog)이 행사를 주최 하셨었다. 지금은 IE조차 웹 표준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IE를 많이 쓰고 있으니, IE가 표준아니냐”라던지, “웹 표준을 지키면 개발자도 힘들고 개발시간도 더 많이 걸리지 않느냐”하는 목소리가 아직 대세였던 시기였다. 차니님은 웹표준화의 필요성/중요성, 더불어 ActiveX의 폐해 등을 강조하셨었는데, 도중에 이런 얘기를 했다.

“포탈은 그래도 좀 봐줘야 하지 않나요?”

실은 그 당시 차니님이 다음이라는 포탈사이트에서 일하기 시작일 무렵이라고 기억된다. 그러니까, 블로그나 각종 기사에서 웹표준을 강조하고, 웹표준 무시하면 까기도 하고 하면서도 다음은 봐줘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누구나 자신에게는 관대하다. 혹은 자신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각 사이트의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호스트 파일을 사용하는 팁을 여름하늘님 블로그에서 보고는, ‘응, 그런 방법이 있구나’, ‘근데 광고부분은 깨져서 나오는 구나’, ‘저러면 사이트 장애인지 광고차단인지 알기는 힘들겠다’. 뭐 이런 생각을 했다. ‘저렇게 까지 광고를 안 볼 필요가 있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런데, 그 포스팅에 달린 다음의 덧글을 보고는 좀 어이가 없어지는데, 풉!하는 느낌이…

여름하늘님의 덧글

"그렇게 싫으면 외국처럼 기부라도 해 보시던가요.."

“포털이나 기업의 광고는 돈 벌려고 하는 것”이고, “자신의 애드센스 수입은 서버관리비”. 이 사람 머지? 갑자기 머리 속이 복잡해 졌다.

그럼 네이버나 다음이나 구글의 광고를 봐주는 건 그리 나쁜건가? 돈 버는게 나쁜건가? 서버 관리비나 소프트웨어 비용으로 쓰는 건 돈 벌려고 하는게 아니고, 그럼 자원봉사 활동? 아니지, 자원봉사는 자비로 봉사하는 거지. 경비를 벌어 들이는데 무슨 자원봉사? 아니다, “서버 관리비나 소프트웨어 비용”에 쓰는 건 “돈을 버는게 아니니까”…?!?! 아, 모르겠다. 광고걸고 돈은 받는데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고, 포털이나 기업은 돈 벌려고 광고하는 거다. 아, 모르겠다 정말, 이해가 안되면 외워야지.

그러니까, 아마도 “나는 광고 수입을 블로그 운영에 다 쓰고 있으니까, 기업처럼 돈벌이가 목적은 아니다, 그냥 블로그에 드는 비용이나 충당해 보려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게 돈 버는 거지. “난 회사 다니면서 버는 수입을 취미생활에 쓸려는 거지, 돈벌이 하려는 게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게 말이되나. 안되지.

그런 말은 “난 여기서 번 돈으로 자선단체를 돕고 있다.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할 때 쓰는 거 아닌가. 자신의 블로그 운영을 무슨 자선활동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맨 마지막에 “그렇게 싫으면 외국처럼 기부라도 해 보시던가요…”라고 병맛으로 마무리.

블로그 운영 사용되는 애드센스는 본인의 서버 관리비이기도 하지만, 역시 구글에게도 돈벌이라는 걸 여름하늘님도 모를리는 없겠지. 하지만, 차니님의 발언이 오버랩되면서, 역시 남이 하는 건 짜증나도 자신에게는 누구나 관대한 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 누구나 “내가 하는 거랑 쟤가 하는 거랑 같아 보이지만, 사실 다른거야”라고 생각하는 걸까.

테터엔컴퍼니와 생각이 없는 블로그

※ 다음의 글에서 트랙백한 글입니다.

  1. 구글의 테터엔컴퍼니 인수를 접하며 - 소프트웨어에 날개를 달자 
  2. 2000 - 생각이없는 블로그 
  3. 어청수 동생 이슈 요약정리 및 단상 : 5공 재방송 - 민노씨.네 
  4. 구글이 말아먹은 웹 사이트들 - 차니 블로그 


1.

레진님은 여전히 고민중인 듯. 대단치도 않은 블로그 쪼가리. 그래도 어디선간 하고 싶다.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라, 외국 호스팅을 이용하라, 사람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 와중에 아래 덧글.

millkkaru 2008/09/12 13:08

텍스트큐브 닷컴은 어떨까요?
ㅇ.ㅇ 구글이 손대기 시작했으니
좀더 개방적이지 않을까요?

http://blog.textcube.com/

레진님을 걱정하는 마음은 잘 알겠으나, “구글이라 개방적일 것”이라는 부분에서 뿜었다. 풋. 구글이 정말 무슨 신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 중국에서 지진났을 때, 중국 정부에서 모든 포털들은 화면을 흑백을 바꾸라고 명령했고, 구글, MSN, 야후는 자신의 로고를 비롯해서 폰트, 각종 이미지를 흑백으로 바꾸는 수고를 해야했다. 그들이 무서웠던 것은 중국 정보의 명령 그 자체가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구글이 텍스트큐브를 인수한다고 했고, 텍스트큐브의 종업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게 될 지 궁금하고 일면 부럽기도 하지만, 구글은 한국 시장에서 돈을 벌고 싶은 것 뿐! 미국에서 유투브를 운영하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이상 한국의 실정법 - 혹은 무기준 - 에 따라야 하는 처지가 된다. 한국의 후줄그래한 청소년 보호법을 들먹이며 까라면 (구글도) 까야한다. 그들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같은 것이 아니다. 어청수 경찰총장의 동생이 투자한 호텔에서 버젓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유투브에 업로드되었고, 그것을 삭제해 달라는 한국의 요청이 있었을 때, 한국에서의 접속을 차단한 전력이 있는 그냥 기업인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이런 기업이 한국에서 비지니스를 한다면, 비슷한 경우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특정 IP나 국가에서 접속을 차단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해당 사이트나 포스팅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해 버릴 것이다.

레진님이 이글루스를 떠나 티스토리를 찾아간 것도 사실, 티스토리가 최초에 블로거들을 끌어모을 때 자신들은 블로거들에게 보다 큰 자유를 줄 듯이 홍보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런 자유는 티스토리에도 (당연히) 없었던 것이다.

레진! 이 땅에서 당신 블로그는 여기까지야. 그나마 (역설이랄까) 다행인 점은 당신 글을 구글이 모두 백업해 두고 있다는 사실이지.

잘 찾아보면 레진의 글은 구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글의 TNC 인수소식을 전한 “구글의 테터엔컴퍼니 인수를 접하며“라는 글이 재미있는 점은 

TNC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경쟁력있는 웹2.0 회사들이 다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회사들도 분명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에 맞춰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인수합병을 위해서는 내부 경쟁력(개발자, 개발 프로세스 , 산출물 등등)을 갖춰야 하고 자신의 가치를 차곡차곡 정리.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올 때 이를 잡을 수 있다. 

라고 이 땅의 경쟁력있는 웹2.0 회사에 있어서의 “기회”를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기회라는 것은 다름아닌 “인수합병“이고, 그러기 위한 분명한 전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초창기에 인터넷을 점한 네이버나 다음, 혹은 대기업에서 출자를 한 네이트온이나 넷마블 같은 회사가 아니라면, 이제 인터넷에서의 성공은 없다고 할 정도이다. IT 바닥은 이제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인수합병을 당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가 이것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성공의 수순을 밟아 나가야 한다. 인터넷에 웹2.0이 어쩌구,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네 어쩌네, 모두에게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입네, 해 봐야, 사실 다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지 않은가. 블로그에게 더 큰 자유를, 정보 접근에의 평등을, 등과 같은 구호는 “생각이 없는 블로그”같은 그저 먼지같은 블로그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이 없는 블로그”에게 있어서 기회란 좀 더 이쁘고 섹시한 언니들을 함께 감상하고 이런 저런 해악적인 글로 정신적/육체적인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이지만, 국내의 경쟁력있는 웹 2.0회사들에게 있어서의 기회“인수합병”이고, “돈”이다. 여기에 “생각이 없는 블로그”같은 것들이 발목을 잡는다면, 웹 2.0의 정신이고 머고 그냥 버리고 가는 거다. (웹 2.0의 정신이 머 마스터베이션이랑 관계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

MS가 세계 최고 기업이 되자, 미국에서 새로운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MS에 인수되어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없어져)버리는 것“이라는 목표로 창업을 했다.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없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창업이라 하니, 미친 소리 같지 않은가. 하지만 실제로 그랬고,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창업의 목표를 “인수합병”으로 세워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웹에서 맨손으로 성공”해서 스스로 대자본이 되는 것은 IT 거품이라 불렸던 미친 시대에나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역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웹1.0 시대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웹 2.0의 시대의 성공이라는 것은 스스로 대자본이 되는 것이 아닌, “대자본으로의 편입”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테터엔컴퍼니가 구글에 인수된다는 것”은 웹2.0 시대의 성공모델이라 할 만하다. 축하한다. 하지만, 구글이 인수했기에 TNC의 맴버들에겐 해택이 있을 수 있겠지만, TNC의 유저에게는 그것에 축복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럽다. 어쨌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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