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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칸타빌레

벡(BECK)

BECK-33

BECK-33 표지

주말내내 벡(BECK)을 읽었다. 4권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만화책도 읽었다. 모두 일본어로 읽어댔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일본어가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월요일 새로운 마음으로 출근했음에도 일본어 실력은 새롭지 않았다. 애초에 만화책 몇 권 읽었다고 일주일만에 실력이 좋아질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본어로 설명을 하는 것도 어려운데, 설득을 시켜야 할 때. 내 일본어는 사실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이건 어제의 미팅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도대체 내가 네이티브라고 해도 설득이 가능했던 걸까. 전혀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녀석에게 버벅거리며 일본어로 떠들어 대는 중에,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정말 시간 낭비다.

벡(BECK)! 꽤나 재밌는 만화였는데, 성장에 관한 얘기이면서 음악에 대한 얘기였으니까. 성장이라는 건 나이가 들어도 흥분되는 얘깃거리이고, 음악이라는 건 전설과 닮아있다. 그러나 음악 만화라는 것에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 그것은 “소리가 없다”는 것. 코유키는 얼마나 근사한 목소리를 가진 건지, 류스케의 기타는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학교 문화제에서 야유때문에 연주를 시작할 수 없을 때 류스케의 확성기 맨트를 이어받은 사크의 드럼비트는 어떤 것일지.

만화속에서는 실제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서, 깊은 바다속을 유영하는 느낌이었다. 들뜬 적막.

같은 이유로 노다메 칸타빌레는 드라마가 되었고, (다행히) 에니메이션 버전의 벡(BECK)이 있다는 소문이다. 전권을 끝내고 나면 다음은 에니메이션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11권

노다메 칸타빌레 11권 - http://www15.plala.or.jp/da-i-su-ki/okane/200501.html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인공은 노다메이다. 치아키 센빠이는 그냥 배경일 뿐이다. 치아키는 어찌되었든 최고이고, 11권에서는 유럽에서의 첫 콩쿠르(실은 인생에서의 첫 콩쿠르)에 나가서 1등을 먹는다. 콩쿠르가 진짜 저런 식으로 진행되고 시상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2등을 해도 괜찮았을 법한 전개에서도 1등을 한다. 그런 존재이다. 그에 반해서, 피아노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노다메는 이 만화의 진짜 주인공이다. 악보도 볼 줄 모르고, 음악을 전공한다고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이론에도 무지하다. 아마도, 유럽에서는 노다메의 음악적 성장이 메인 스토리를 이루게 될 것이다. 치아키의 승승장구 이야기도 계속되겠지만, 역시 그 보다는 노다메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가 만화를 다이나믹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실은 “다이나믹한 요인이 될 것이다” 정도가 아니라, 노다메 칸타빌레는 좀 더 다이나믹 해져야 한다. 노다메의 고민은 좀 더 근원적이어야 하고, 그 해결 방식도 보다 음악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워낙이 귀로 듣고 외우는 능력이 특출한 캐릭터인지라, 프랑스어도 좋아하는 만화를 하루종일 듣고는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되어버리는 건 오히려 용인가능한 수준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면 음악적인 성장도 불가능 할테니, 만화적인 이유로 노다메의 유학생활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도 그런 경향을 보이는지라, 읽는 동안 조금은 불안감이 감지된다. 지루해지잖아? 라는것.

곳곳에서 이어지는 자잘한 유머감각으로도 노다메 칸타빌레는 인기만화의 자질은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그 때문에 클래식이라는 지루한 소재도 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고. 하지만, 노다메의 위기극복 방식이나 성장 과정은 “치아키는 언제나 1등”이라는 방식과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12권을 지나면 노다메의 성장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 지 알 수 있게 되겠지만, 얼렁뚱땅 성장하는 노다메는 안되길 바란다. 매사 얼렁뚱땅으로 보이는 노다메가 성장을 하면서도 어떻게 자신의 캐릭터를 잃지 않을 수 있는가가 아마도 앞으로의 “노다메 칸타빌레”의 재미의 핵심이 될 테니까.

노다메 칸타빌레 10권

한국어판으로 2권 가량 읽고, 노다메와 치아키가 유럽으로 가기 전, 그러니까 9권까지는 드라마로 보고 패스.

일본어판 10권을 읽었는데, 드라마의 노다메와 치아키가 계속 오버랩되어서 처음에는 집중이 되질 않았다. 하지만, 만화속의 캐릭터는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책의 중반에 이르렀을 때는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감동적인 것은 치아키 샌빠이는 천재같아서 뭐든 척척 해내는듯 보이지만, 역시 무척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일본어는… 대충 모르는 건 통과했지만, 그림이 있어서 대부분 이해 가능. 이 놈의 일본어 잘 늘지 않는다. 하지만, 치아키 사마는 천재이시지만 그렇게도 공부하고 또 공부하시는데,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일본어가 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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