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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박노자 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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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드 URL : 박노자 글방
  2. 구분 : 피드 추가
  3. 변경일 : 08년 10월 08일 수요일
  4. 변경 이유 :한겨레21의 뉴스레터를 늘 받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박노자씨 블로그의 업데이트는 꾸준히 체크하고 있었지만, “탈북자 탈남자” 포스팅을 보고는 피드에 추가. 읽는데 시간이 걸리는 글들이라 매일매일의 피드체크에도 시간이 걸릴 듯.
  5. 감상 : 한국에 대한 지식도 그러하지만, 저런 한국어를 어떻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일까, 하고 대학생 때부터 부러워했다. 한국에 대해서야 공부를 하면 된다곤 하지만, 한국어로 한국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으로 논리적인 의사전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또 부럽다.

탈남자, 환영.

※ 다음글에서 트랙백

탈북자와 탈남자 - 박노자 글방

탈남자(脫南者)라니, 근사한 개념이다. 여태까지 탈북자(脫北者)라는 말이 있어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혹한 정치체제로부터 도망친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써 사용되어 왔다. 그에 반해, 말(言語)이 있고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기에, 그 많던 탈남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탈남자라 부르고 탈남자를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하다.

왜 탈남자라는 단어의 등장을 반기는가(?) 하면, 나는 실은 탈남자였고 탈남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떠나온지 1여 년, 현재와 같은 탈남자의 생활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지 고민하는 중이다. 물론 박노자씨의 글처럼 “살인기술 훈련”에 거부해서 타국으로 망명을 한다던지 하는 탈남자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비정상적이라 여겨지는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 아이의 교육 등을 이유로 일본에서의 장기체류를 고민중이고, 딸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즈음은 또 다른 나라로의 이동도 고민하고 있다.

강원도 출신인 부모님들이 돈벌이 등을 이유로 부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그리고 내가 지방의 조그만 도시, 창원에서 공부를 위해 다시 서울에 올라오면서, 난 줄곧 탈XX였다. 서울에서 나는 다시 도쿄로 왔고, 박노자씨가 탈남자라는 말을 해 주고서 나는 드디어 탈남자가 되었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탈남자의 틀 안에서 나의 삶을 정의해 나갈 수 있어서 “탈남자”라는 단어의 사용을 환영하는 바이다.

(체제반대로 탈북자가 되듯이) 신념을 위해 탈남자가 되든, (자식만은 자유세상에서 살게 해 주고 싶어 탈북자가 되듯이) 2세를 위해 탈남자가 되든, (굶고 살수 없어 탈북자가 되듯이) 경제적인 부를 쫓아서 탈남자가 되든, 각각 경우는 다르겠지만, 탈남자라는 개념하에서 한국의 자본주의가 정치/경제/군사/교육/종교 체제가 얼마나 사람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지 얘기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탈남자,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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