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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주리

로스:타임:라이프 (ロス:タイム:ライフ 2008) 第04話 그리고 우니(うに)

잘 알아듣지 못하는 TV는 왠만해서 보지도 않지만, 모처럼 TV를 틀었더니 밤 11시에 로스:타임:라이프(ロス:タイム:ライフ)의 4번째 에피소드에 “우에노주리”가 나온다는 예고를 보고, 시청 결정! 오랜만에 야간 TV시청을 해 주었다.

先手カードー上野樹里

내용은 “자살을 결심했던 간호사가 죽기 전, 4시간 44분이라는 짦은 로스타임을 얻게되고 짦은 시간동안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하는 진부하다면 진부한 내용 되겠다. 하지만, 역시 기대했던대로 우에노주리 스타일의 연기랄까, 캐릭터랄까, 그런 느낌을 충분히 살아있고, 무엇보다도 평생 “우니(うに)”를 먹어본 적 없는 우에노주리가 죽기 전 로스타임 동안 처음으로 먹어보고, 그 진미를 깨닫게 된다는 점이 너무나 맘에 들었는데…

4시간 44분의 로스타임이 끝나고, 우에노주리는 연장전을 가지게 된다. 자살을 결심했지만, 삶의 의미도 깨닫고 다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우니”를 잔뜩 사다가 흰 쌀밥에 잔뜩 얻어서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모습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라면 “명란젖만 있으면 밥 한공기 뚝딱이지”하는 느낌이다.

우니는 성게알이다. 부산이 고향이 나는 주변 바닷가에 놀라가서 성게를 반으로 잘라 그 속을 파먹었던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는 우니만 모아서 먹거나 하진 않는데, 이게 독특한 향이 있어 별미이다. 드라마를 보고 나도 우니를 사다가 따뜻한 흰쌀밥에 얹어 먹어야지 했는데, 그 가격을 보고 좌절.

동네 미츠코시 백화점의 지하슈퍼에 갔는데, 조그만 케이스에 우니만 담아 놓고는 그 가격이 무려 2800엔 가량.. _-;;;;; ‘내가 저걸 밥에 얹어 먹으면 밥 한공기 먹자고 2만5천원 가량을 쓰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목을 잡고 뒷걸음질. 아쉬우나마 10000원 가량 하는 스시(이게 무척 싸다는 느낌으로)를 사 와서는 뚝딱 먹어버렸다. 여기에 우니를 얹은 마끼(のり巻き)가 달랑 하나.

指の値段は?

언젠가는 우니만 밥에 얹어서 먹어봐야지, 하는 (아쉬운) 다짐을 했지만, 덕분에 지루한 주말이 조금은 재밌어졌달까.

스윙걸즈,어짜피 꿈이라면 깨지 않는 편이 좋아

스윙걸즈

스윙걸즈,

1.
발랄한 여고생이 잔뜩 나오는, 좋은 영화.

2.
개연성도 없고, ‘저, 저거 어째서 저렇게 돌아가는거야?’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지만, 역시 좋은 영화. 결국 꿈에 관한 이야기이고, 어짜피 꿈이라면 깨지 않는 편이 좋다. 몽롱한 구름 위에 하얗게 떠 있어도 좋고, 하얀 구름 위에 몽롱하게 떠 있어도 좋다. 하얀 꿈 위에 몽롱하게 잠들어도 좋고, 몽롱한 꿈 위에서 하얗게 잠들어도 좋다.

아름다운 꿈이라면, ‘이건 어차피 꿈일 뿐이야’, 라며 고개를 흔들 필욘 없지 않는가.

3.
“인상적인 캐릭터는 가짜 재즈전문가인 수학 교사. 갈수록 ‘제 결함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 좋아진다.” 김규항씨의 말이다.

이 사이비 재즈 전문가가 처음에 흐리멍텅한 수학교사로 나왔을 때, ‘저 사람이 저런 역할로 나오고 말 사람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그는 사이비 재즈 전문가로 등장해서, 위기에 처한 ‘스윙 걸즈’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고, 자신은 점점 밑천을 드러내어 갔다.

어찌되었건 성장하는 아이에겐 정신적인 지지가 필요한 법이고, 어찌되었건 늙어가는 어른들은 금새 자신의 초라한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애건 어른이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지만, 또한 애들은 반항하기 마련이고, 어른들은 발버둥치기 마련이다.

4.
정형화된 여성과 남성상에 대한 역전은 이제 아무런 거부감도 생기게 하지 않는다. 밑천을 드러내는 수학선생은 사람냄새가 나고, 소심한 남자아이는 사랑스럽다. 사랑에 적극적인 여자아이는 귀엽고, 씩씩한 여자아이는 매력적이다.

우에노 주리
5.
그래서인지, 씩씩한 우에노 주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100m를 13초에 달렸다는 육상선수 출신의 이 아이는 스윙걸즈에서도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영화를 본 후 우에노 주리가 연기한 토모코와 같은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고백을 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어째서인지 나는 “딸이 있다면 꼭 저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음 세대에는 씩씩한 아이가 보편적인 이상형이길 바란다.

6.
이 영화의 소재인 재즈에 관해서는, 난 잘 모르겠다.

재즈를 알아가다
빅밴드 결성
음악회 참가 신청

7.
“스윙걸즈”를 소개해 준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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