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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성전환수술

the broadcast about the result of 531 election5.31 지방선거. 각 단체장 자리의 대부분을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원래도 그러했지만, 정치판은 더욱 푸르러졌다.한나라당은 짜증나고 협오스럽지만, 이 파란 정당은 노련함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개선하고 있다. 무능한 정당보다는 썩은 정당을 선택하는 국민들의 센스도 그들 편이다. 이런 추세라면 대선도 한나라당의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번 국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시절의 이변은 다시 재연되지 않을 것이다.

흔히들 열린우리당을 무능한 당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이 무능하진 않아보인다. 반대세력을 포섭하기 위해서, 썩은 사학의 비리와 투기세력들을 방관하는 것이 유능함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최악인 이유는 항상 한나라당에게 악다구니를 쓰는 태도이다. 그들은 전투적이다. 민주와 반민주의 대립에서 살아남은 그들에게 한나라당은 늘 반민주세력이다. 그리고 자신들만이 민주세력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듯 말한다. 이 전투정당은 한나라당과 같은 세상을 꿈꾼다. 이렇게 단언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에게는 무척 억울할 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러하다. 물론 차이는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자리를 놓고서 그들은 늘 싸우게 된다.

다수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은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시절, 가혹한 고문에 고통받은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군부세력의 법통(?)을 한나라당이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실제로도 그렇다), 이들에 대해 심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 피해의식은 육체적인 고통의 경험에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할 때, 군사정권은 미디어 조작을 통해서 온갖 거짓 사건들을 만들어 내었다. 이런 여론 조작을 한나라당은 ‘카더라 통신‘으로 이어나갔고, 열린우리당은 이것을 ‘수구세력의 비열한 여론플레이’라고 여기고 있다. TV토론을 보면 명백하다. 열린우리당 패널은 늘 한나라당 패널에게 “팩트(fact)를 제시하라”고 닦아세운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선거가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몸을 가지고 태어나, 여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성전환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열린우리당도 그런 수술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모두 떠나, 민주노동당으로 이동했다면 그것은 나에게 최선이다(난 민주노동당 지지자다). 하지만, 그러했다면 열린우리당에게는 최악이다. 그랬더라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도 공멸했다는 기쁨에 취해, 정체성 찾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을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지금의 민노당 지지율 정도로 조정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민주 vs 반민주’의 대립각을 접고, 어울리지도 않는 진보의 탈도 벗어버려라. 자신이 진정한 보수임을 자각하고, 현재의 한나라당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당신들은 민주세력이긴 했으나, 진보세력은 아니다.

자, 축하한다. 열린우리당! 이제 남은 건 수술이다.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을 외면하지 말라.

政敵이라고 해도 되는 거야?

신문 종이 색깔부터 옐로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문화일보가 “‘아버지의 政敵’ 찾아간 딸”이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내보냈다.

‘아버지의 政敵’ 찾아간 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오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김대중 (DJ) 전 대통령을 면담한다… 박 대표는 지역주의의 최대 피해자이면서 수혜자이기도 한 DJ가 재임 기간 동안 풀지 못한 지역갈등 구조에 대한 소회를 귀기울 여 듣는데도 공을 들일 태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화해를 위한 행보의 의미도 적지 않 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김대중은 하마터면 박정희의 손에 목숨을 잃을 뻔 했는데, 政敵이라는 표현이 페어하냐.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정치적 발란스는 내게 낯설다. 여기저기 政敵이란 표현이 보이는데, 그저 통상적인 수사일 뿐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그리고, 정치인들의 화해. 그 놈의 화해. 나도 저 화해를 배워야 하는데.

100분토론 관람기

… 라고 해서 내가 직접 100분토론을 보로 갔다 온건아니고
그냥 TV에서 봤다는걸 먼저 말하고 싶다. 물론 다들 집에서 봤다고
여기고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다들
100분 토론 관람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참고로 이글을 쓰는 중에 사용하고 있는 BGM은 이가희의
“오빠는 황보래요” 이다. 혹시 이글을 읽다가 ‘아무 노래도
나오지 않는데?’ 라고 의아해 하지 마시라. 내가 글을 쓰면서
그냥 듣고 있다는 얘기니까 ㅡㅡ;

고백으로 부터 시작할까… 난 사실 아직 투표를 한적이 없다, 고 말이다
정말 정치에 무관심 순도 100%였다고 해야지. 군대에서도
투표하러 끌려가서 아무도 찍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무관심만큼이나
혐오감도 100%였다고 해야지. 혐오감에 어떠한 사상적 기반은 없었다.
한마디로 무심하고 무식했다는 얘기지.

근데 이번 지방선거서 부터 나도 투표를 하려고 하는데
나도 서울시민이 되어서 서울시장에게 한표를 던질수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의 100분 토론은 서울시장 후보들이 첨으로 TV토론을 벌이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노당,
사회당, 녹색평화당도 나와서 한판 질퍽한 토론을 벌이겠지, 했다
게다가 동생이 사회당 당원이어서 후보인 원용수의 공약이나 성향을
확인할수도 있는 좋은 기회려니, 했다 (만약, 당명이나 후보의 이름이
잘못되어도 날 너무 탓하지는 마시라. 나의 정치 무관심은 아직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아니 안타까움이 많이
남았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사회당 원용수, 녹색 평화당 임삼진의 입장에서이고, 민주당 김민석,
민노당 이문옥후보의 입장에서 꼭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TV토론에
적극적이었던 김민석 후보는 차분한 말투, 자연스런 표정, 철저히
준비해 온 듯한 분위기로 정확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며, 토론상대방의
말을 존중하는 듯한 태도로 신사적이라는 이미지를 굳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를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하는
듯, 그와 정책적으로 차별화 하고 다른 진보진영 특히 민노당인 이문옥
후보를 껴안는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덕분에 그다지 토론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문옥 후보는 이 토론만으로 볼때는
약간의 주목을 받을수 있었을 듯 싶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는 실제 그 평가에 비해서는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들
그리고 비전을 잘 제시하지 못하였다. 중간중간 민노, 사회, 녹평당
후보를 존중하는 듯한 발언을 보였주었으나 의미없는 재스처로 보이기
일쑤였고, 청계천 복원에 찬성하는 다른 후보들을 등에 업고 쟁점의
방향을 자신으로 돌리려고하려는 거 같았으나 김민석의 논리적이고
집요한 반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물론 당선가능성을 희박하지만 민노, 사회, 녹평당에게 이번 토론은
무척 중요한 기회 였을 것이다. 적어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으며,
진정 시장으로서의 자격을 넘어서, 몇마디 발언으로 사람들에게
신뢰를 안겨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노당의 이문옥 후보는 적어도 기대했던것 만큼은 아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리라. 감사원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자신을
깨끗한 정치인, 대쪽같은 정치인으로 보이도록 할 수 있었으며,
김민석후보가 시종일관 그를 껴안으려는 태도로 존중해 주어서
어느정도의 몸값을 올렸지 않을까. 물론 김민석의 그러한 태도는
진보진영의 표를 포섭하려는 의도로, 오히려 민노당으로써는
이번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당은 어떠한가….
사실 사회당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스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당임을
밝혔으며, 진보진영에 해가 될 지언정 민노당과 차별화하고, 진보진영의
병패마져 꼬집으며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사회당에 난 부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이번 토론에서도 좀더 거친 플레이로
다른 진영의 후보들을 태클함으로써 입방아에 오르고 어떤 논쟁거리를
제시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있었는데….
결과는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물론 첫토론, 그리고 전국적인 생방,
쟁쟁한 후보와의 토론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준비했던 많은 과정들도
결과를 쏟아내어야 하는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채로 무너지곤 한다.
100번 이해하고 또 이해해도, 이번 토론은 사회당에겐 커다란 악재이다.
원용수 후보는 도대체 재대로 된 시정을 위한 구체적 공약을 (공무원
노조를 허용하겠다는 한마디를 제외하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계속 “마음, 과거, 머리, 주장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둥의 말을 반복하면서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아무리 이전에 “당선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을 해따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후보들간의 질문시간에는 서울시장이 아닌,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나
나올 듯 한 질문들을 뜬금 없이 던지곤 했다. 물론 한국 민중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지극심은 알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전국의
노동자, 농민의 문제를 서울시장 후보에게 질문하고 뜬금없이 한총련에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는 건, 가뜩이나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마당에 더욱 곁다리를 집는 일 아닌가.
물론 질문을 받은 김민석도 갑자기 한총련에 관련된 질문을 받으리라
생각치 못했으리라.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그는
승리했다. 원용수 후보님, 당신이 이겼어요. 김민석도 당황했겠죠….

사회당원인 내 동생도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비록 동생은 당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원용수를 찍겠지만, 기대했던 일군의 심정적
지지자들의 안타까움을 어떻게 회복시킬수 있겠는가….

휴~~~

만약 여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준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고맙다. 오합지졸, 중구난방 이해하기 힘든 글이 었을텐데
핑계를 대자면, 헤드셋을 머리에 두루고 계속해서 이가희의
1집 앨범을 큰소리로 듣고 있는 탓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럼에도 머 이따우로 길고 지루한 글을 썼냐고 한다면….
머리숙여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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