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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

100분토론 - 우파는 똑똑한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성영 의원님께서 100분 토론에 나와서 무려 토론을 하셨다고, 게다가 소통 안됨, 성의 없음, 막말 등 자신만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셔서 지금 大히트라고. 그래서 뒤늦게 100분 토론을 다 보았는데, 결과는 역시 “우파는 똑똑하다”는거.

최근 여러 이슈에 대해서 티비토론을 할 때, 뉴라이트니 한나라당에서 토론에 참석시키는 사람들을 보면(혹은 본인이 나가고 싶어 자진해서 나가기도 하겠지만),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데, 이 점에서 “우파는 똑똑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진중권 교수니, 김상조 교수니 논리적이고 전문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토론자들이 출연해서 논리적이고 전문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발언으로 의견을 개진해도, 우파의 토론 참석자의 무식함 앞에서 다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사실이 그렇다. 도저히 일부러 저러는 거 같지는 않고, 맞은편에 앉아있는 토론자들의 말을 전혀 못 알아듣고 있음에 틀림없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고, 알아듣고 이해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주성영 류의 우파 대표 토론 선수들. 토론은 무용지물이다. 어짜피 제대로 된 토론을 하면 우파는 개박살이 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동료들 중에서 평소에 제일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을 티비토론에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니 조중동이니 몇 십년 기득권을 유지하고, 욕을 먹으면서도 계속 집권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은 사실 똑똑해서다. 바보를 전면에 내세우는 법, 거짓말을 하는 법, 폭력을 사용하는 법, 모르쇠로 일관하는 법, 겉다르고 속다르게 말하는 법, 이런 것들을 마스터한 달인들이 그들속에 득실거리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상사는 법을 아는 거지.

명심하라. 우파는 거뜬히 100년 정당을 만들 것이다. 아쉽게도 100년 정당의 꿈은 노무현의 것은 아니다.

100분토론 관람기

… 라고 해서 내가 직접 100분토론을 보로 갔다 온건아니고
그냥 TV에서 봤다는걸 먼저 말하고 싶다. 물론 다들 집에서 봤다고
여기고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다들
100분 토론 관람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참고로 이글을 쓰는 중에 사용하고 있는 BGM은 이가희의
“오빠는 황보래요” 이다. 혹시 이글을 읽다가 ‘아무 노래도
나오지 않는데?’ 라고 의아해 하지 마시라. 내가 글을 쓰면서
그냥 듣고 있다는 얘기니까 ㅡㅡ;

고백으로 부터 시작할까… 난 사실 아직 투표를 한적이 없다, 고 말이다
정말 정치에 무관심 순도 100%였다고 해야지. 군대에서도
투표하러 끌려가서 아무도 찍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무관심만큼이나
혐오감도 100%였다고 해야지. 혐오감에 어떠한 사상적 기반은 없었다.
한마디로 무심하고 무식했다는 얘기지.

근데 이번 지방선거서 부터 나도 투표를 하려고 하는데
나도 서울시민이 되어서 서울시장에게 한표를 던질수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의 100분 토론은 서울시장 후보들이 첨으로 TV토론을 벌이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노당,
사회당, 녹색평화당도 나와서 한판 질퍽한 토론을 벌이겠지, 했다
게다가 동생이 사회당 당원이어서 후보인 원용수의 공약이나 성향을
확인할수도 있는 좋은 기회려니, 했다 (만약, 당명이나 후보의 이름이
잘못되어도 날 너무 탓하지는 마시라. 나의 정치 무관심은 아직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아니 안타까움이 많이
남았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사회당 원용수, 녹색 평화당 임삼진의 입장에서이고, 민주당 김민석,
민노당 이문옥후보의 입장에서 꼭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TV토론에
적극적이었던 김민석 후보는 차분한 말투, 자연스런 표정, 철저히
준비해 온 듯한 분위기로 정확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며, 토론상대방의
말을 존중하는 듯한 태도로 신사적이라는 이미지를 굳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를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하는
듯, 그와 정책적으로 차별화 하고 다른 진보진영 특히 민노당인 이문옥
후보를 껴안는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덕분에 그다지 토론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문옥 후보는 이 토론만으로 볼때는
약간의 주목을 받을수 있었을 듯 싶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는 실제 그 평가에 비해서는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들
그리고 비전을 잘 제시하지 못하였다. 중간중간 민노, 사회, 녹평당
후보를 존중하는 듯한 발언을 보였주었으나 의미없는 재스처로 보이기
일쑤였고, 청계천 복원에 찬성하는 다른 후보들을 등에 업고 쟁점의
방향을 자신으로 돌리려고하려는 거 같았으나 김민석의 논리적이고
집요한 반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물론 당선가능성을 희박하지만 민노, 사회, 녹평당에게 이번 토론은
무척 중요한 기회 였을 것이다. 적어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으며,
진정 시장으로서의 자격을 넘어서, 몇마디 발언으로 사람들에게
신뢰를 안겨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노당의 이문옥 후보는 적어도 기대했던것 만큼은 아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리라. 감사원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자신을
깨끗한 정치인, 대쪽같은 정치인으로 보이도록 할 수 있었으며,
김민석후보가 시종일관 그를 껴안으려는 태도로 존중해 주어서
어느정도의 몸값을 올렸지 않을까. 물론 김민석의 그러한 태도는
진보진영의 표를 포섭하려는 의도로, 오히려 민노당으로써는
이번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당은 어떠한가….
사실 사회당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스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당임을
밝혔으며, 진보진영에 해가 될 지언정 민노당과 차별화하고, 진보진영의
병패마져 꼬집으며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사회당에 난 부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이번 토론에서도 좀더 거친 플레이로
다른 진영의 후보들을 태클함으로써 입방아에 오르고 어떤 논쟁거리를
제시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있었는데….
결과는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물론 첫토론, 그리고 전국적인 생방,
쟁쟁한 후보와의 토론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준비했던 많은 과정들도
결과를 쏟아내어야 하는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채로 무너지곤 한다.
100번 이해하고 또 이해해도, 이번 토론은 사회당에겐 커다란 악재이다.
원용수 후보는 도대체 재대로 된 시정을 위한 구체적 공약을 (공무원
노조를 허용하겠다는 한마디를 제외하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계속 “마음, 과거, 머리, 주장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둥의 말을 반복하면서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아무리 이전에 “당선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을 해따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후보들간의 질문시간에는 서울시장이 아닌,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나
나올 듯 한 질문들을 뜬금 없이 던지곤 했다. 물론 한국 민중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지극심은 알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전국의
노동자, 농민의 문제를 서울시장 후보에게 질문하고 뜬금없이 한총련에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는 건, 가뜩이나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마당에 더욱 곁다리를 집는 일 아닌가.
물론 질문을 받은 김민석도 갑자기 한총련에 관련된 질문을 받으리라
생각치 못했으리라.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그는
승리했다. 원용수 후보님, 당신이 이겼어요. 김민석도 당황했겠죠….

사회당원인 내 동생도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비록 동생은 당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원용수를 찍겠지만, 기대했던 일군의 심정적
지지자들의 안타까움을 어떻게 회복시킬수 있겠는가….

휴~~~

만약 여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준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고맙다. 오합지졸, 중구난방 이해하기 힘든 글이 었을텐데
핑계를 대자면, 헤드셋을 머리에 두루고 계속해서 이가희의
1집 앨범을 큰소리로 듣고 있는 탓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럼에도 머 이따우로 길고 지루한 글을 썼냐고 한다면….
머리숙여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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